칼럼

노점단속 과정에서 돌아가신 호떡 노점상 할머니

신희철0 2011. 3. 20. 20:46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습니다. 유가족 문제로 열사투쟁을 진행하게 되지는 못했지만 노점상 과태료 인상, 일방적인 실태조사와 대정비의 희생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내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3개 노점상 단체 등이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아래는 전국노점상총연합에서 정리한 사진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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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이 갖다놓은 화단 보다도 작은 마차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할머니, 노점단속과정에서 사망!
사람 죽이는 노점단속 규탄한다!

1. 오늘(3/18) 오전 9시경 중랑구청은 중랑삼거리 우리은행 앞에서 국화빵, 호떡 파는 이할머니(66세)를 단속했다. 단속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이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119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 할머니의 심장이 멈춘 상태라고 한다.

2. 이할머니는 장사하는 곳 근처에서 아들과 함께 살아가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중랑구청에서 단속을 하겠다고 여러번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며칠 전에는 사진만 찍을 테니 2일만 장사를 쉬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할머니는 장사를 쉬어줬는데 그 사이 중랑구청은 화단 3개를 할머니 장사자리에 놓아 마차를 못 놓도록 하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할머니는 5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다 결국 어젯밤 지개차를 불러 화단 하나를 치우고 그 자리에 자신의 마차를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9시경 중랑구청에서는 트럭2대와 단속반원 6~7명이 나와 단속을 하다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할머니는 이 곳에서 7년동안 장사를 하셨다고 한다.

3. 우리은행 태능역 지점은 힘들게 사는 할머니가 안 돼보여 장사를 하라고 했는데, 중랑구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할머니를 괴롭혀 왔다. 할머니는 우리은행 마당에서 장사해서 전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우리은행 직원들이나 주변에서 구두방 하시는 분들은 할머니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먹고 살려고 하다 결국 죽었다고... 불쌍하다고...’ 유가족도 분노하고 있다. 단속과정에서 노인네에게 갖은 모멸감을 주고, 노인이 쓰러졌는데 제대로 된 응급처치도 하지 않아서 결국 돌아가시게 했다고...

4.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하는가? 힘없고 돈 없으면 결국 숨도 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한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도 노점상을 했다며 가락시장에서 노점 할머니를 부둥켜 않고, 이문동에서 오뎅을 먹으며 노점상을 격려했다. 하지만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노점상을 죽이고 있다. 한입으로 두말하는, 결국 노점상을 죽이는 이명박 정권과 중랑구청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 이할머니는 분명 타살이다. 중랑구청이 죽인 것이고, 노점상을 인정하지 않는 노원구청, 서울시, 이명박 정권이 죽인 것이다. 전국노점상총연합은 노점상을 죽이는 정권과 지자체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다.


전국노점상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