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생인권 조례 제정을 청구하기 위해 서울 각 지역에서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도 매달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지역의 공부방, 작은 도서관, 성북생협, 성북나눔의집, 진보정당 등의 회원 혹은 이용자, 당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길음역에서, 북한산 청수장 입구에서 서명을 받다보면 다양한 분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 청수장에서 만난 분들 중 초등학생 자녀와 북한산에 오르던 한 젊은 어머님은 "(0교시 폐지 설명에 대해)저는 아이들 더 일찍 학교에 보내자는 의견인데요"라며 서명을 거부한다. 어떤 남자 분은 "제가 대학원 강사인데 요즘 대학원생들이 공부하려 하질 않아요.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서명을 거부한다. 맞벌이 등으로 일찍 출근해야해서 자녀들의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는 요즘 학부모들의 어려움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0교시를 찬성한다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어느 정도 공부하고 경쟁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또 그게 인권조례를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지 논리적이지 못한 강사의 말도 의아스럽다.
'우리나라의 인권 인식이 이 정도뿐이구나'라는 자괴감이 든다.
인권조례 제정 운동으로 아직 인권 인식을 제고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서명용지 들고 다니며 서명도 받고 우리 주변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에서 준비하고 있는 생태평화인권센터의 인권 교육과 교육자 양성 프로그램이 잘되도록 응원해야겠다.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http://cafe.daum.net/equ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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