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암초등학교(서울 성북)가 오후 5시 이후 교내에서 일체의 축구, 야구 등을 금지했다. 천연잔디를 운동장에 설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안암초등학교에 확인해보니 야간에 청소년들이 잔디 밭 위에서 공놀이를 하면서 잔디가 심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라고 한다. 안암초교 측은 체육 시간 외에는 천연잔디를 밟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해할 수가 없다.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운동도 하고 놀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고 공적 공간이다. 학교 측이 관리 및 운영에 대한 권한을 가진다 하더라도 지역 사회에서 공공을 위해 학교 및 관련 시설, 공간을 개방해야한다. 더욱이 안암초교 재학생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학교 체육시간에는 천연잔디 위에서 축구나 야구를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데도 오후 5시 이후에는 비단 천연잔디 위에서만이 아니라 옆 공터에서도 공을 가지고 놀거나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순이고 과도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교감 선생님과 통화해서 오후 9시까지는 옆에서라도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제안을 드렸고 교감 선생님은 선의의 피해자가 많은 것을 인정한다고 교장 선생님과 다시 논의해주기로 하셨다. 그러나 여전히 바뀐 게 없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천연잔디 혹은 인조잔디를 설치한 학교들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보하고 있는 자료가 없다고 한다.
안암초교 운동장을 아이들과 주민에게 개방하라.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전락한 천연잔디를 이유로 공 놀이도 못하고 운동장의 한가운데에서 일체의 운동을 할 수 없게 하느니 차라리 천연잔디를 철거하는 것도 감안해야하는 것 아닐까? 이대로 좌시할 문제가 아니다.
- 사회당 성북구당원모임 책임자 신희철
(commune96@hanmail.net, http://blog.naver.com/commune96)
오후 6시 경 천연잔디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축구를 하려던 학생들을
학교 측에서 제지하자 학생들이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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