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 때 선거사무소이기도 했던 서울시당(사회당) 사무실에서 상추와 치커리, 케일을 키웠다. 지난 2009년에 노점상 할 때 3월부터 5월 초까지 모종을 판 경험도 있고 고향이 시골이다 보니 평소 사무실이나 집에서 채소 등을 키워야겠다는 바람이 있어서 선거 때문에 바쁘지만 큰 맘 먹고 키우게 된 거다.
인근 상계중앙시장에서 모종을 사와서 두 상자를 심었는데 선거운동 틈틈히 물도 주고 풀도 뽑아주고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제대로 먹어 보지도 못했는데 도/난/당/했/다. 사무실 인근 주민들과 아이들도 다양한 채소를 보며 봄을 만끽하시라고 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는 교육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 사무실 밖에다가 상자를 내놓았는데 그걸 누군가 모두 가져가버렸다. 하필 이제 막 먹을 수 있을 만큼 컸을 때 가져가다니 조언을 해주셨던 미용실 아주머니, 중국집 아저씨도 안타까워 하신다. 선거운동을 한창 하고 있으니 후보인 시정 형이나 선거운동원들에게는 더 이야기하지 않았다.T.,T;;;
한달 동안 빈 자리를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뭔가를 다시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윗층 아주머니가 씨앗을 뿌려 상추를 키우고 계셨는데 우후죽순 자란 상추를 솎아 내고 계신 거다. 그래서 염치 없이 좀 달라고 했다. 신이 나서 상추를 옮겨 심었다.
(상추를 다 후다닥 먹어치우고 늘어져 쉬고 있는 녀석들...)
그리고 지금... 이제 상추가 얼추 컸다. 집에 따가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우선 건초만 먹고 있는 사무실 토끼 세 마리에게 싱싱한 상추잎을 따주면 좋겠다고 생각... 열심히 주고 있다. 요녀석들, 진짜 정신없이 먹어 치운다.
이 다음에는 무엇을 심을까. 즐겁게 상상해본다./사회당 서울시당 사무국장 신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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