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의지가 있다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럿과 함께' 할 때 제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우리는 홀로 떨어져 사는 게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성북주민신문 만들기를 시작하자"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여러 사람들과 통화도 하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본다.(참고: 성북주민신문을 함께 만듭시다)
나름대로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판단한 바로는 아래와 같은 쟁점이 있다.
1. "포털사이트 카페부터 시작하자" vs "홈페이지와 관련 설비를 갖추고 시작하자"
2. "성북 주민/활동가에게 열어 놓고 제안하자" vs "**에게까지 열어 놓아서는 안된다"
3. "독립성을 견지하기 위해 구청 등의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한다" vs "대중적으로 발행하려면 어느 정도의 구청 지원은 받아야 한다"
이렇듯 여러 면에서 쟁점들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소위 '성북주민신문'을 고민하는 이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보수/관변 신문을 넘어 성북지역에서 제대로 된 주민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와 달리 여러 매체가 등장,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단체 혹은 개인 간의 불신이 지역에서의 공동 노력에 장애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단지 성북주민신문 만이 아니라 성북지역사회의 미래와 다양한 활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계획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힘을 모으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누가 나설 것인가?
(아래는 지난 제안 글에서 밝혔던 원칙)
>> 성북주민신문의 원칙
- 성북 주민들이 직접 기획, 취재, 편집, 발행하는 신문(성북지역 활동가 포함)
- 관점의 차이가 존중되고 공존하는 신문
- 지역 소식, 이슈, 살아가는 이야기를 비롯 지역을 넘어선 이야기도 담을 수 있는 신문
- 주민 및 구독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재정으로 운영하는 신문-> 초기 구청으로부터 일정정도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재정자립을 원칙으로!
- 대표를 두지 않고 공동책임제로 운영
>> 어떻게 만들까?
-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 운영<- 따로 홈페이지를 구축,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가칭)성북사람들 카페와 병행? 아니면 개별적으로?
- 다양한 필진을 꾸리고 개방
-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하되 월 1회 지면으로 발행도 추진
- 정기구독자 모집과 참여를 위해 cms, 계좌 개설
- 월 1회 지면으로 발행되는 신문은 구독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배달하고, 노숙인, 쉼터 입소인, 청소년 그외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일정정도의 가격에 구독자 외의 주민 등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사진은 도봉주민신문 '도봉N' 홈페이지. http://www.dobon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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