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이름이 들어간 '인촌로'부터 개명해야 한다
도로명 주소 시행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운사가 신도와 주민 등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서울시 성북구에 전달하는 일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정된 도로명 주소법에 따라 기존 개운사 앞길 '개운사길 51'의 이름이 '인촌로 23길'로 바뀔 예정인데 고려대 설립자 혹은 운영자로 알려진 인촌 김성수가 친일 행적으로 논란인 상황에서 항일운동에 만선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지킨 곳 중 하나인 개운사가 친일인사의 호를 딴 '인촌로 23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인촌 김성수를 ‘친일단체에 가담하고 학병제를 찬양했다는 이유’로 친일행위자 명단에 올렸다. 고려대 내에서도 학교 본관 앞 인촌 김성수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운동, 인촌기념관의 이름을 바꾸려는 운동이 수차례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성북구청은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간선도로인 ‘인촌로’의 이름을 본떠 지선도로의 이름을 순차적으로 부여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20년간 ‘인촌로’가 이 일대의 중심이었는데 개운사길만 그대로 남겨둘 순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고 한다.(경향신문 5.24일자 기사 참고)
현재의 법에 따르면 일부 지선도로의 이름만 바꾸는 것은 무리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보문역부터 고려대 사거리까지 무려 1.2km의 간선도로에 이어 도로명 개정으로 주변 동네 주소까지 모두 친일 논란 인사의 호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1991년부터 당시 서울시장에 의해 '인촌로'라고 붙여진 현 도로의 이름을 동네의 정체성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는 동네의 이름을 제대로 찾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잊지 말자.
- 사회당 성북구위원회 준비위원장 신희철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리 노점상의 권리를 외치다!(신희철) (0) | 2011.07.11 |
---|---|
[사람연대] 포이동 주거복구 연대의 날(6/25,토) (0) | 2011.06.22 |
삼선동 장수마을 첫 벼룩시장 후기 (0) | 2011.05.17 |
위례신도시 철거민 세입자 결의대회 현장 (0) | 2011.05.13 |
[초대] 생활임금으로 본 최저임금 토론회(5/12) (0) | 2011.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