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선동 장수마을 첫 벼룩시장 후기

신희철0 2011. 5. 17. 19:23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삼선4구역) 첫 벼룩시장이 지난 5월 14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마을 입구 정자 인근에서 열렸다. 장수마을 주민번영회와 대안개발연구모임 주최, 성북구청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 장수마을과 마찬가지로 경제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임에도 여전히 아파트 위주의 개발이 예정되어 있는 인근 마을 주민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 바로 옆 서울성곽 관광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로 시작한 벼룩시장이었다. 3시간여 진행된 벼룩시장에 마을 어르신들을 비롯 아이들과 주민들, 서울성곽에서 산책하던 관광객들이 틈틈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

이번 첫 벼룩시장은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여 진행한 먹을거리 장터였다. 부침개 등을 직접 부치고 미니족발을 팔았다. 바로 옆 정자와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장수마을 개선활동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주민들도 많았다. 

 

'벼룩시장'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입거나 사용하던 물건을 가져와 파는 참가자들은 이번에 많지 못했다. 첫 벼룩시장이고 인근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다양한 단체와 기관, 주민들에게까지 홍보하지 못한 결과이리라. 그래도 집에서 키우시던 채소를 가져와서 나누시는 주민도 계셨고 직접 물건을 팔지는 못하지만 책과 옷가지를 기부하신 분들도 계시다. 색종이 등 문구류, 옷가지 등을 팔기도 했다. 바로 옆 종로구 창신동에 사업장을 둔 종로지역자활센터 친환경 비누, 장바구니 제작팀도 함께 했다. 

녹색장터인 만큼 물건을 재활용하고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을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식기 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조만간 평가를 하고 2회 벼룩시장(6월 11일. 매달 두번째 토요일 오후)을 좀더 내실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공연마당, 참여마당, 단체마당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벼룩시장의 수익금은 최근 창립한 장수마을 주민번영회 기금에 후원할 예정이며 벼룩시장 결산 내역을 매달 발행되는 장수마을 소식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 참고:

- 장수마을 이야기 블로그: http://samsun4.tistory.com

- 장수마을 주민 사랑방: http://cafe.daum.net/samsun4

 

* 사진: 촬영- 박학룡, 권영지 

정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 주민들.

칼 갈기 도구가 있었으나 바로 옆 벽돌로 칼을 갈아주시는 주민.

벼룩시장 옆에서 멋진 풀피리 공연도 해주셨다.

마을 어르신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 참가자.


 

종로지역자활센터에서는 친환경 비누와 장바구니를 가져왔다.

  

2008년 이래 장수마을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활동과 계획을 담은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