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운동

즐거운교육상상 웹소식지 11호(2012.2.6 발행)

신희철0 2012. 2. 6. 15:01

 

<인사말>

요즘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폭력 가해사실을 학생생활기록부에 남기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교과부의 대책은 고식지계의 근시안적 방안도 되지 못하는 탁상공론일 뿐입니다.

학교폭력 해결의 원인은 사회폭력이며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가 그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도 사회에 발붙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학교폭력의 대책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즐거운교육상상은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고 같이 걱정하는 교육시민단체가 될 것을 다짐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공동대표 윤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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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의 활동(그간 활동 보고)>

교육상상 운영위 워크샵을 다녀와서

 

지난 1월 28~ 29일, 산정호수로 운영위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며 올해 활동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민숙희 상임대표, 윤희찬 공동대표, 박창완 공동대표, 안영신 집행위원장, 박선영 감사, 신희철 홍보위원장, 배미영, 권대익, 남미희, 유경순, 전효은 운영위원, 김종일 회원이 참석했고 회의 자리에서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의 정체성, 곧 ‘시민단체인지, 교육운동단체인지, 혹은 교육복지단체인지’에 대해 구성원 내에서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공유했습니다. 교육상상을 만들고 하고자 하는 활동과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보낸 지난 한해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정체성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고 이를 올 한해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상근자가 안영신 집행위원장 혼자인 상황에서 올해 활동을 내실을 기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반면 교육상상 내 여러 위원회와 운영위원, 회원들이 좀 더 책임 있게 다양한 고민과 활동을 진행하자는 제안들도 오갔습니다. 정체성 수립 방안과, 올해 활동계획에 대해 운영위, 총회준비위를 거쳐 총회에서 가닥을 잡기로 했어요.

열띤 회의 후 뒤풀이 때는 우리도 SNS 시대에 걸맞게 활동해보자는 취지로 스마트폰을 서로 들고 노하우를 전수받는 시간도 있었어요. 회의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답니다.^^ 다음 날에는 산정호수와 인근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어요.

- 홍보위원장 신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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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와 책읽기” 송승헌 선생님 강의를 듣고

 

‘글쓰기는 무엇일까’, ‘인문학이라는 건 무엇일까’

글쓰기와 인문학에 대해 고민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나보다 먼저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시원하고 명쾌한 송승훈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내아이와 책읽기>라는 주제였지만 아이들을 위한 강의라고 하기보다는 내 자신을 위한 강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생각하고 나누고 싶은 점을 정리해 보았다.

‘청소년의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대목에서는 어른이 기존의 가치관에서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봐야 한다는 점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또 하나 적절성의 문제에서는 어른들이 혹은 부모가 책을 권할 때는 훌륭한 책일지언정 사람마다 기질과 지적 수준, 선호가 다르기에 같은 책이라고 다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성별에 따라서도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괴리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아들은 아버지가, 딸은 어머니가 권하는 게 이상적인 과정이라고도 하셨다)

‘책 권하기’ 역시 어른이 좋다고 아이들이 좋을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적은 책이어도 의미를 만들어가는 생각의 과정,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다. 의미생성과정에서 갈등과 희망 혼란을 줄 수 있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하셨다.(사실 좋은 가치관만 심어 주는 게 옳다고 여겼는데 혼란과 갈등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고 그러한 고민의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다룰 수 있다면 많은 책보다 한 책이어도 훌륭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릴 수 있고 확장하는 건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 아닐까.)

독서기록장은 중고등학교에서는 양만 채우는 환경에서 교사들이 질적으로 주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교과연계수업으로 하는 게 대안이라고 하신다.(독서의 양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건 정말이지 교육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실제 느낌을 쓰는 건 아이들에게 힘들 수 있다. 목표만 있고 과정이 없는 교육의 현 상황이라고. (사실 나 역시도 느낌을 간단히 표현을 해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과정으로 생각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비슷한 자기 글을 쓰라고 하신다. 자기경험으로 자기의 삶이 논리에 묻어나는 글이 진짜 글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교직에서 고민을 실천하시는 모습답게 경험에서 우러난 방법적인 시도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현장에서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가 가깝게 느껴졌고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실천의 마음과 동시에 진짜 삶, 인권, 사랑, 존중의 태도, 사람에 대한 고민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뭘까?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강의가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생각을 하게 하였으니 말이다.

- 회원 신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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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차 소모임 후기- 경옥고

 

1월 31일, 추위가 매서운 아침이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꽤 오랫동안 나갈 채비를 미루다가 힘겹게 집을 나섰다. 바지런한 두 선생님이 먼저 자리 잡은 동다헌은 훈훈하다.

오기로 한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안진하, 안영신 선생님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에미'라는 여자들은 속엣 얘기를 끄집어내는 마음 복판에 '엄마'라는 두 글자가 지진 듯이 새겨져있다. 오기로 ‘하지 말아야 하겠다’ 굳게 다짐하지 않으면 열린 입에서는 언제나 아이 얘기이다. 나눔의 집 아이들과 겨울 캠프를 다녀온 안영신 선생님은 같이 갔던 다른 공부방 아이들 얘기를 꺼내신다. 아이들이 어른들 허를 찌르게 되는 여러 일들 가운데 이 또래사이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쌍욕이나 막말하기, 왕따 괴롭히기, 일진 위세떨기, 화장, 흡연 등은 단연 흥미롭다. 멀리서 지켜보면 가정이 위태로운 불운한 아이들이 크면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일탈이나 절대 내 아이에게는 있을 수 없는 비행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결국 나도, 안영신 선생님도 흔들리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어떻게 지켜줘야 하는 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가 밖으로 보이는 공부방 아이들과 문제가 안으로 스며드는 평범한 아이들이 한데 어울러 갈등을 좁히고 평등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법이 늘 헷갈린다. 엄마는 밥도 하고 마음도 다잡아야한다. 아이들 서있는 곳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내 걱정 끝에는 늘 아이들이 있다. 바쁜 안영신 선생님에게 늘 궁금했다. 선한 눈매, 웃고 있는 입꼬리를 가진 아들 동녘이 점심은 어떻게 하는 지 물었더니 집에는 이모들이 있고 자주 공부방에서 먹는 모양이다.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들 끼니를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경옥고가 뚜껑 덮인 고운 잔에 담겨 나온다. 대추차만큼 걸쭉하다. 조금씩 저어서 가라앉는 것들을 섞어가며 마신다. 몸이 따뜻해진다. '경옥'은 아름다운 구슬이다. 탕약처럼 어두운 빛깔인 한방차가 ‘아름다운 구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만드는 과정에 있다. 안진하 선생님은 경옥고를 5일에 걸쳐 만든다. 생지황즙과 백복령, 인삼, 꿀 일정량을 항아리에 앉힌 다음 기름종이로 입구를 봉해 중탕한다. 기름종이에 증류된 수증기가 날아가지 않고 다시 탕 안에 떨어진다. 이 맑은 수증기 알갱이들로 인해 '경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불 가까이에서 고아지는 시간동안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하는 것은 큰 수고이다. 원방전에는 닭소리나 개소리가 들리지 않는 산중에서 달이기를 권할 정도로 정성껏 만들기를 권하고 있다. 정수를 채워줘서 몸의 허함을 보해주는 경옥고는 만드는 것이 이렇게 수고스러운 만큼 흰 머리를 다시 까맣게 나게 하고 이 빠진 사람은 새 이를 나게 할 정도로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경옥고 강의는 그리 길지 않았다. 대신 따뜻한 경옥고가 동다헌을 덮이고 우리 세 사람을 일으킨다. 힘이 난다. 작은 체구에 어마어마한 강단을 지닌 안진하 선생님이 달인 경옥고가 우리 흰 머리를 물들이고 시린 이를 보호해주고 있지 않나. 좋은 차를 마시면 조금씩 곤두섰던 마음 속 칼끝이 무뎌진다. 말 한마디에 누군가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깊은 마음 속 울화를 잘 다스리고 살 일이다.

- 회원 강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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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해법 모색 집담회에 다녀와서

 

설 연휴 다음 날인 25일에 흥사단 강당에서 ‘폭력이 부르는 폭력 차별이 부르는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학교폭력 해법 모색과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집담회가 열렸다. 1부는 학교 안에서 폭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현직 교사와,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장애인 학부모, 성소수자, 이주가정, 학교 실습생의 사례를 들어 얘기를 나누었고, 2부 순서에는 폭력의 학교 죽음의 학교를 넘어서기 위한 쟁점별 토론 진행을 하였다. 시간 때문에 2부 순서는 참여를 하지 못했는데 자료집 가운데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 소개한다.

경기도인권교육연구회의 이정희 선생님이 쓰신 글 가운데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무기력하고 공격적으로 만드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1971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짐바르도는 그 유명한 심리학 실험인 감옥실험을 시작했다. 대학생 자원자 24명이 무작위로 죄수와 교도관의 역할을 배정받았다. 2주를 예상한 실험은 6일 만에 외부 관찰자의 조언에 의해 중단되었다. 교도관들이 죄수를 폭행하고 심각하게 권위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죄수들이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이상증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지극히 정상적이며 어떠한 기질적 차이도 보이지 않았던 죄수와 교도관 집단은 상황에 의해 완전히 극단적인 행동 차이를 보였다. 이 실험을 통해 짐바르도는 ‘썩은 사과가 문제가 아니라 썩은 상자가 문제’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학교라는 상자, 즉 폭력적인 학교문화는 정신 차리고 살기 어려운 상황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학교를 감옥에 비유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은 폭력적인 학교문화에서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분노와 우울감에 빠져있다. 심지어 교사들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시달린다. 이러한 상황을 무시하고, 학교 폭력에 대한 해결책을 썩은 사과를 꺼내 버리는 것으로 축소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서술하며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로 바꾸려는 혁신학교 운동의 실험 사례를 얘기하고 있다. 적어도 교육이 인간다운 인간을 기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인권의 존중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마무리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내놓는 대책은 가해자에게 벌점을 주고 경찰이 학교에 들어가 생활 지도를 하는 더욱 폭력적인 방식으로 ‘썩은 사과’를 드러내는 대책을 내세우고 있어 안타깝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성북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의견수렴 간담회에 초대되어 참여했다. 몇몇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하고 있는 학생참여위원들과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맡고 계신 교사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 주로 학생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 자리였는데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원인을 정확히 짚으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반갑고 고마웠다. 학생들이 한 얘기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은 학교 폭력의 원인을 ‘외로움’으로 얘기한 것이다. ‘맞벌이와 이혼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로 가정이 해체된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은 외롭다. 이 외로움 속에 개인을 매몰시키는 게임과 다른 몰두할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 곁에 친구를 친구로 보지 않고 그냥 ‘대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폭력의 대안으로 ‘아이들의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일상적인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 아이가 얘기했던 ‘외로움’이라는 말이 가슴 시리게 다가왔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얘기는 경쟁교육이 강화되면서 학교 안에 성적과 힘에 의한 위계가 발생하여 탈출구가 없는 아이들에게 학교 폭력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그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당사자인 학생들한테 이런 얘기를 들으니 신선했다. 반면에 현장에서 학교 폭력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지도 교사들의 이야기는 책임에 대한 무게감 때문인지 소개하기도 무색하게 참으로 각박했다.

‘외로움’이 깊은 이 시대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 집행위원장 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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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과 나눔>

“얘들아~ 미안해”

-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어린이 인권생태캠프를 다녀와서

 

지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의 어린이 생태인권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캠프는 생태와 인권을 주제로 한 캠프였고, 인권은 그 중에서도 장애인권에 중점을 맞추어서 진행했다. 주변의 숲을 통해 보는 생태 프로그램은 날씨가 너무 추워 아이들이나 선생님들도 힘들어 했다. 장애인권의 경우 언어장애 때문에 문자판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조금은 흥미로워 하고 상황극을 만들어 연극을 하는 것을 나름 재미있어 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2박3일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많이 지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 속(특히, 선생님들이 같이 들어가지 않았던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고민이나 환경 등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던 것 같고, 그 기억이 이후에 아이들이 공부방에 돌아가서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번 어린이캠프에 대해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 게 아니었을까’ 이다. 캠프의 프로그램을 잘 짜서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캠프가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는 생각을 한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캠프 준비를 직접 해본 적이 없어서(예전에는 그냥 캠프에서 자원활동을 한 경험만 있었음) 준비하는 과정부터 진행까지 너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 그 다음 주에 진행했던 청소년캠프와 비교하자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그래서 ‘다음번 캠프 때는 힐링캠프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주제나 프로그램 없이 아이들이 스스로 정하는 캠프로~~~

- 운영위원 배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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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청소년인권캠프 후기]

교육이 아닌, 교감을

 

지난 1월, 성북 지역아동센터 학생들과 함께 한 겨울캠프가, 지극히 자의적인 판단이지만,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15명의 중학생, 그리고 그들과 정신연령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10여 명의 교사들이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생존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번 캠프의 의미는 충분할 것이다.

1:1에 근접한 교사와 학생의 비율은 절묘했다. 모든 학생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참여와 적극성을 독려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절묘함에서 비롯된다. 한 명의 학생이 필요로 하는 관심과 애정의 크기가 막중함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번 실험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보여준다. 낙동강 하류에 삽을 꽂는 것 보다, 학생들이 받을 관심과 애정의 크기를 늘리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인 경제 설계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정제 된 언어로 풀어지진 못했으나, 친구들이 느끼는 인권의 감수성 또한 대단히 예민했다. 너무 바쁜 나머지 납득할 만한 논리와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 늙은이들이 ‘나이’를 무기로 학생들을 짓누르는 동안, 이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다. 불합리함에 항변하면 권력에 짓눌리고, 유일한 길은 순응밖에 없음을 체화한 아이들의 미래는 대체 무엇일까. 학교에서 느낀 절망을 풀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학교가 없으면 더 나으려나 하는 망상까지 떠오른다.

그리고 이 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확언컨대, 지금 청소년들의 요구는 ‘교육을 통한 학업성취’가 아닌, ‘대화를 통한 치유’이다. 부모 세대가 읊어주는, 자고 일어나면 까먹을 죽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선배 혹은 친구 세대와의 교감과 소통을 필요로 한다. 그리하여 치유되어야 한다. 인간이 상처를 통해 성장한다는 명제는 절반만 맞다. 인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폭력 가해학생의 잔혹함을 질타하는 트윗에 RT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는, 우리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교육이 아닌 교감을 통해, 상처와 절망을 나누고, 이 친구들과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이는 근거 있는 희망으로 거듭날 것이다.

- 청년유니온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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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 새소식(광고)>

2월 3일(금): 15시 30분, 학부모강좌 준비팀 모임(장소: 교육상상)

2월 6일(월): 18시,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인권센터 준비모임(장소: 교육상상)

2월 13일(월): 19시, 교육상상 운영위원회(장소: 교육상상)

2월 20일(월): 16시, 인권센터 준비모임 워크숍(장소: 교육상상)

2월 23일(목): 10시, 줏대있는 학부모되기 강좌 16강- “교과서를 믿지 마라”

- 강사: 정현주(초등교육과정 연구모임)(장소: 성북구 평생교육학습관, 월곡동 동일하이빌 3층)

2월 27일(월): 19시, 교육상상 운영위원회(장소: 교육상상)

2월 28일(화): 10시, 우리차와 함께 하는 세상이야기 소모임- 십전대보차(장소: 동다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