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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이~신설 경전철’로 철거 위기에 몰린 노점상들

신희철0 2010. 3. 24. 15:51

 

[사진 설명] 예고 없이 진행되던 인도 철거 공사가 중단된 현장 모습. 공사 현장에는 '접근금지'라는 안내문만 있을 뿐이다.

옆에서 장사하는 노점상과 행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칼럼]

 

‘우이~신설 경전철’로 철거 위기에 몰린 노점상들

   

 

‘서울시 최초 경전철’ 공사가 지난 2009년 9월 10일 착공 이래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우이~ 신설 경전철’ 공사가 그것이다.

 

대중교통 체계 개선, 서울 동북부 지역 교통난 해소와 도심 접근성이 향상,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최근 이로 인해 철거 위기에 몰린 노점상들이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어제인 3월 23일,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나는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는 인도를 파헤치고 있던 포크레인 기사 및 인부들과 이를 항의하는 노점상들 간에 충돌이 있었다. 새벽부터 나온 건설 인부들이 인도도 철거하고 그 잔해를 옆 노점 앞에 쌓고 있어 노점상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경전철 추진 과정에서 도로를 확대하기 위해 양쪽의 건물 혹은 인도를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철거되는 건물 혹은 노점상들을 위한 대책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고 없이 새벽부터 인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돈암시장 정비사업으로 어쩔 수 없이 지난 2006년부터 역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노점상들은 이곳에서도 다시 철거될 위기에 놓여 앞이 막막하기만 하다고 울상이다. 게다가 이 분들은 약 1년 전부터 구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장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구청에서는 “국책사업이니 어쩔 수 없다”, “시공사인 포스코와 얘기할 문제다”라며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구청은 구두로만 이야기할 뿐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지도 않았고 인도 철거를 강행하면서 사전 예고도 하지 않았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알 수 있게 공사안내도 하지 않고 있다.

 

피해를 보게 될 사람들은 비단 돈암시장 철거로 밀려난 노점상만이 아니다. 없어진 돈암시장 인근에 형성된 돈암제일시장 옆에서 수년간 장사를 해오던 노점상들도 철거를 앞두고 있다.

 

우선 인도 철거 공사는 노점상들의 항의로 중단되었다. 다시 공사가 강행된다면 다음 차례는 인근 노점과 건물들이 될 것이 뻔하다. 이곳 노점상들은 장사 자리가 정착하고 단골들이 생기려면 수년이 걸리는데 또다시 다른 곳을 전전해야하느냐면서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09년에 현장에서 함께 노점을 했던 나도 상권이 거의 죽어 있던 이곳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주변 노점 동료들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손님은 없고 파리만 날리는 이곳에서 버텨온 세월이 얼마나 길었는데 다시 나가란 말인가.

 

경전철 사업을 이유로 한 성북구청과 포스코의 행정, 건설 폭력을 막기 위해 지역 단체와 시민들의 항의가 필요하다.

 

- 사회당 성북구 당원모임 책임자 신희철

(문의: 011-9728-7418, commune96@hanmail.net)

 

* 현장 위치: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3번 출구 옆 인도

* 참고: 돈암시장 개발과 노점상 문제 관련 참고할만한 홈페이지- cafe.daum.net/donam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