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함께 했던 가정방문 멘토링 활동 때 만났던 친구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전 그 친구(초등학교 4학년)가 다니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알콜중독이신 아빠가 다시 술을 많이 드시고 지난 주에 결국 할머님이 멀리 피신을 가셨는데 아무래도 아빠를 만나봐야겠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십니다. 할머님이 손자를 지역아동센터에 데려왔고 할머님과만 소통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부모님이 아들을 챙기실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알콜중독이신 아빠를 처음 뵙는 게 어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머님은 지체장애가 심하셔서 판단을 하시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으시구요.
아빠를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이 뵙는 게 만만치 않을 거라고 제가 멘토링을 하던 아들이 저와 함께 가시면 좋겠다고 추천했다고 합니다. 몇번이나마 저는 아빠와 대면한 적이 있었거든요. 저를 잊지 않고 자신의 멘토로 기억해주는 것에 고맙기도 했지만 딱한 처지에 있을 이 친구를 생각하니 눈물이 핑돕니다.
4월 19일(월)에 우선 근처 중국집에서 삯일을 도우며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엄마를 먼저 뵙고 집에 찾아가 아빠와도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우선은 술을 많이 드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를 들어보고 할머님이 공공근로 나가시면서 손자의 일상을 챙겨주고 계신데 집으로 돌아오시도록 하고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시도록 독려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조심스럽네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여러 번 찾아 뵈어야겠습니다. 멘토링 사업이 종결된 이후 정기적으로 만나오지 못했던 멘티 친구를 위해서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여 추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