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운동

성북구 보문시장 천변 노점상 정비, 이대로 좋은가?

신희철0 2011. 4. 3. 19:20

 

시장정비사업으로 주상복합아파트가 한창 지어지고 있는 성북구 보문시장 개발 현장. 7월 준공, 8월 입주를 앞두고 성북천변 노점상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개발조합과 시공사(남광토건)이 성북천변 노점상들을 위한 이주대책으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층 상가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 9만원, 5년 계약으로 장사하는 방안을 약속했으나 성북천변 노점상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이다. '과연 장사가 되겠냐'는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 대부분이 입점이 되지 않거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딴 섬 처럼 조성된 현실에서 과연 지하 1층 상가로 사람들이 장을 보러 오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주대책을 받아들이느니 보상을 받아 인근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주상복합아파트 인근 성북천변 노점상 중 1명을 제외한 노점상들이 결국 이주대책 대신 보상을 받고 정리한 상황이다. 옆으로 옮겨 장사를 개시한 분들도 계시다. 과연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진행되었다는 이번 개발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려 된다. 옆 쪽 나머지 보문시장 부지도 건물 노후도가 높고 시설이 낙후하여 개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통 재래시장 정비사업, 특히 보문시장 재건축 및 인근 부지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성북구청은 보문시장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인 남광토건이 제시한 이주대책을 수용하지 않고 보상을 받고 옮기거나 현장에서 계속 장사하겠다는 노점상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보다 강제철거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실제 성북천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소위 불법노점을 정비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강제철거)를 하겠다는 고지서를 발송했다.

 

김영배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노점상들의 고충을 듣고 강제철거가 아닌 건설적인 대안을 함께 강구하길 바란다.

 

* 참고: 보문시장 성북천변 노점상 대책은?(2011년 1월 19일)

* 사진: 보상에 합의한 노점들을 철거한 현장.